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되면서 실물경기 침체가 또 다시 금융불안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글로벌 경제, 위기 수위 높아지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재진입 가능성을 지적했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경제상황은 과거 주요 침체기에 비해 △자산가격 △기업부도 발생 가능성 △금융기관 실패 정도와 금융중개 기능 등의 지표들이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디레버리징(자산감소) 과정도 기다리고 있어 이번 미국의 경기침체는 과거보다 낙폭이 크고 침체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의 경기침체는 주택가격 하락이 금융기관 실패를 초래했기 때문에 주택가격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리고나서 가계 부실과 기업 부도 위험이 줄어들어야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불황 탈출의 신호는 과거처럼 금융 부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종합주가 대비 금융주가 비율과 신용 스프레드(격차) 등 신용위기 관련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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