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 분야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시그라프아시아는 협력의 물리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그라프는 수많은 CG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장이다. 전시회와 아트갤러리,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부대 행사로 열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심은 논문 발표다.
시그라프아시아에 제출된 논문은 무려 320건, 이 중 59건의 기술 논문이 채택됐다. 미국에서 열린 시그라프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숫자다. 물론 기준은 동일했다. 지난 6월부터 심사를 지휘했던 커트 애클리 시그라프아시아 기술 논문 심사위원회 의장은 시그라프아시아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애클리 의장은 “새로운 시도가 어느 때보다 많아 흥미로운 장이었다”며 “CG 논문의 30%가 아시아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70%는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지역 기술과의 협력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G는 부분부분 개발하고 융합해야 할 요소가 정말 많다”며 “예를 들어 나무를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100m 이상 떨어진 물체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등등 이 기술들을 융합함으로써 CG는 한단계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G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의료·건설·천문학 분야 등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리얼리즘 뿐 아니라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와 같은 리얼리즘은 사실상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며 “보다 많은 시뮬레이션 기술이 개발된다면 생활의 혁명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