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도 불법복제 노출

해킹칩 내장 개조된 게임기 유통 확산

  국내에서 30만 대 이상이 팔린 인기 게임기 닌텐도 ‘위(Wii)’가 불법복제에 완전히 노출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의 집단상가에서 복제된 게임타이틀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가 개조된 위가 급속히 유통되고 있다.

개조된 위는 내장된 불법복제 방지 칩 위에 해킹 칩을 끼워 넣었다. 정품 게임타이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기능을 없앴다. 이 개조품은 집단상가에서 정품보다 8∼9만원이 비싼 값에 팔린다. 직접 개조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칩만 별도로 팔기도 한다.

지난 4월 닌텐도 위가 국내에 출시된 후 다른 나라서 판매하는 게임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코드 칩 해킹 시도는 간간히 있었지만 이번처럼 불법복제된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게임기를 개조하기는 처음이다.

개조된 위가 유통되면서 위용 불법복제 게임타이틀이 개당 6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중에는 북미나 유럽에서도 지나친 폭력성으로 판매가 중지된 ‘맨헌트2’와 같은 잔혹게임들이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불법복제 게임타이틀은 위용 게임을 해킹해 인터넷으로 내려 받은 후 빈 DVD에 저장한 것으로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쉽게 할 수 있다.

집단 상가에서 개조된 위를 접한 K 씨는 “위는 다른 게임기와 달리 초등학생도 즐기는 제품”이라며 “어린이들이 개조된 위로 폭력성과 선정성이 짙은 불법복제 게임을 즐기게 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동준·권건호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