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켜야 한다. 품질과 디자인은 기본, 그 위에 실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담아야 한다. 제품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알아주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사실 마케팅은 제품 기획단계부터 작용한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제품 기획에 반영하하는 일도 마케팅의 한 부분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에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하다. 이에 기업은 소비자의 가슴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마케팅 효과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는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인 마케팅 기법은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해소해 주거나 서비스를 강화해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오즈(OZ)’가 대표적인 사례다.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은 요금이 비싸면서도 이용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저렴한 정액제 요금을 택했다. 여기에 하루에 1000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정액제 상품도 더했다. 이로써 ‘오즈’는 무선인터넷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LG텔레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달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새해에는 위치기반 검색서비스 등 소비자가 요구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속속 추가할 예정이다.
음식물처리기 코디를 동원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청결을 유지해 주는 등 이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줌으로써 인기를 얻은 웅진코웨이의 음식물처리기 마케팅은 서비스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경우다.
삼성전자는 프린터를 판매하면서 온라인게임을 이용해 레이저 프린터의 특장점을 전달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는 개인용 컬러레이저 복합기 시대의 개막이었다.
제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방법도 나왔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를 KT의 IPTV용 세트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게임기 시장 외에 IPTV 시장에 까지 파고든 마케팅 사례다.
이 밖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스토리지 상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는 데이터 관리에 대한 기업의 고민 해소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의 경기상황을 반영해 비용절감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