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꾸미는 리폼제품 `불티`

IT기기 꾸미는 리폼제품 `불티`

 #IT기업인 HP는 지난 12일 ‘2008 빅뱅@홍콩’에서 이른바 ‘패션’을 지향하는 미니노트북 비비안 탐(Vivienne Tam)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했다. 붉은색 바탕에 분홍색 꽃잎이 시선을 잡아끄는 이 제품은 아예 컨셉트를 디자인으로 잡았다. 업체들이 프리미엄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제품을 출시중이지만 대체로 고가라 일반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이에 과거 패션의류, 자동차 등을 자신의 입맞에 맞게 꾸미는 리폼열풍이 IT제품에도 불고 있다. 특히 전용스킨의 경우 IT라는 특성에 맞게 긁힘방지처리 및 전자파 차단과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성 등 기능성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IT제품 전용 스티커와 스킨의 판매량이 증가세다. 옥션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스티커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1만8000개 수준.

 11번가의 경우 현재 스킨과 스티커 제품 등록수가 약 5000여건에 이르며 이 중 하루에 300개 가량이 팔린다. 인터파크에서도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관련 용품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G마켓은 지난 1주(8일∼14일)동안 1만5000개의 휴대폰 스킨을 팔았고, 노트북 스킨은 1800개를 판매했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들어 IT전용 스킨·스티커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IT제품이 액세서리 역할을 하며 과거처럼 휴대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PMP 등 전영역으로 리폼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다양한 스킨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램램 노트북 리폼스킨은 뒷면에 5㎜ 격자눈금이 있어 노트북 크기에 맞춰 잘라 쓸 수 있다. 스킨플레이어 넷북 가죽가드는 인조가죽 스킨이다. SGP 햅틱2 우드 마호가니 스킨은 천연나무의 질감을 살렸다. 판타스킨 크리스탈 큐빅 튜닝 스티커는 물세척이 가능하고 끈적임이 없는 특수접착 큐빅을 사용해 오염됐을 경우 세척 후 재부착할 수 있다.

 기능성을 살린 스킨도 있다. 샤이닝 햅틱2 메탈스티커는 긁힘방지 코팅 처리를 했다. 유플러스 마스터피스 에디션 메탈스티커는 99.9% 순도의 초전도성 골드 플레이트와 전자파차단 EMI섬유, 세라믹물질 등으로 제작해 전자파 차단 효과를 강조했다. 11번가에서는 SGP에서 제작한 삼성 센스 X460용 노트북 전용 나무스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