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전자-獨 오스람 `LED 동맹`

 김문영 알티전자 사장(왼쪽)과 뤼디거 뮐러 오스람옵토세미컨덕터 사장(오른쪽)이 LOI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문영 알티전자 사장(왼쪽)과 뤼디거 뮐러 오스람옵토세미컨덕터 사장(오른쪽)이 LOI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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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부품 전문업체인 알티전자가 굴지의 조명 전문기업인 독일 오스람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향후 합작사 설립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휴대폰부품 전문업체 알티전자(대표 김문영)는 오스람의 LED 사업부문 자회사 ‘오스람옵토세미컨덕터(대표 뤼디거 뮐러)’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의향서(LOI)를 교환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양사는 LED 칩 및 패키지 기술부터 애플리케이션 기술까지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학 된다. 본계약은 내년 1분기에 체결할 예정이다. 알티전자측은 “우리가 가진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기술과 오스람의 일반조명 기술이 더해져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향후 급성장할 LED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의 눈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향후 합작사 설립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 LED 업계에도 LED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등장하게 됐다. 해외의 경우 LED 원천기술부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공급사슬 상 업체들의 인수합병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감행하는 추세다. 미국 크리가 패키지 업체 코트코와 조명업체 LLF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알티전자는 국내 LED 업계 최초로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의 ‘YAG’ 형광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진입장벽인 특허 문제를 합작사 설립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YAG는 ‘TAG’·‘실리케이트’와 함께 세계 3대 형광체로 꼽힌다. 발광효율은 셋 중 가장 뛰어나다. 니치아가 상호 특허 공유를 맺은 업체 외에 YAG를 외판하지 않는 탓에 국내 LED 시장은 실리케이트 형광체가 장악한 상태다. 오스람은 지난 2002년 니치아와 상호 특허공유를 체결, 합작사가 YAG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고휘도 및 조명용 LED로 제품군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알티전자로서는 YAG 형광체 사용이 절실하다. 형광체 분야서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오스람은 영업기반이 취약한 한국 IT용 LED 판로를 비교적 손쉽게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오스람의 IT업체를 통한 LED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알티전자의 LED 관련 매출은 11월 기준 50억원 안팎이다. 이 중 50∼60% 정도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등 대기업 IT업체를 통한 노트북 BLU용 LED 납품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LED BLU 노트북 판매 비중이 50% 이상으로 예상돼 당장 이 분야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TV용 BLU 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업계에선 이 계약은 향후 양사간 합작사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지난 8월 알티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LED 사업부문을 분사, 알티반도체를 설립하면서 향후 오스람측 지분참여 가능성이 고조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람측이 적어도 50% 이상의 지분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안다”며 “경기가 안정되고 본계약 조건이 완비되면 본격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 협력 조건이 나오지 않아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개량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알티전자의 특허문제 해결과 오스람의 국내 시장진출이라는 윈윈 효과는 가시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