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화된(스마트) 녹색 옷을 입은 전력산업의 상용화와 수출산업화가 본격 추진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전기 사용량, 사용시간 등에 따라 전기요금이 실시간으로 달라지고 분산형 전원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녹색전력을 연간 50조원 규모의 수출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 9월 발표한 ‘그린에너지 산업발전전략’ 실행계획(Action Plan)의 일환으로, 녹색전력 IT기술의 상용화 및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녹색전력 IT 기술은 발전소·송전탑·전봇대 그리고 가전제품에 수많은 센서를 설치해 다양한 전력정보를 자유자재로 생산·유통하는 기술이다. 디지털화된 송배전 망을 통해 전력계통을 운용함으로써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 사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100여년 전 초기모델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는 현재 전력계통은 ㎾h로 표시되는 전력사용량 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유통되지 않는다. 전력망을 통화내역·시간·지역 등 다양한 정보를 생산·유통하는 통신망처럼 만드는 게 녹색전력 IT 기술의 기본 개념이다. 그간 지식경제부는 지난 2004년 녹색전력 IT추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2547억원을 투입, 10대 국책과제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경부는 녹색전력 IT 기술개발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15일 한국전력과 녹색전력 통합실증단지(Test Bed) 구축 협약을, 한전KDN과는 녹색전력 IT 상용화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녹색전력 통합실증단지는 지경부가 한전 등과 함께 3000세대 규모로 구축한다. 외국 바이어가 녹색전력 기술 및 장비를 직접 보고 구매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중전기기업체의 제품 상용화 및 한전의 지능형 전력 계통망의 운영기술을 습득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2011년 5월까지 8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분산형, 지능형 전력계통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도 운영된다.
한전KDN과 맺은 협약은 녹색전력 기술의 상용화 및 수출상품화를 위한 기초 작업이다. 한전KDN을 비롯해 LS산전, 현대중공업 등 88개 기업 및 연구소가 참여한다. 녹색전력 기술을 오는 2020년 연간 50조원 규모의 수출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지경부 계획이다.
이재훈 지경부 차관은 “정부에서 뉴IT기술의 선두주자이자 녹색전력산업의 기반 기술인 녹색전력 IT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