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홈플러스와 손잡고 할인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마트를 보유한 롯데백화점과 이마트의 신세계와 달리 할인점 사업에서 밀리고 있는 있는 현대가 업계 2위인 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한 상호 보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대표 민형동)은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인 복합쇼핑몰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복합쇼핑몰 내 백화점과 쇼핑몰 부문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주요 임대매장(테넌트) 중 하나로 추진해 오던 할인점 부문은 홈플러스가 수수료 매장 형태로 입점 운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홈플러스의 할인점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복합쇼핑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홈플러스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 입점,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양재 복합쇼핑몰에 홈플러스를 입점시키고 이어 일산, 아산, 청주, 광교신도시, 대구 등 복합쇼핑몰 6곳에서 홈플러스 측과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 측은 이미 사업권을 확보한 양재, 일산 등 6개 복합쇼핑몰 이외에 수도권 지역에 있는 복합쇼핑몰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할인점을 직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대한 문제점을 사전에 제거하고 백화점 및 쇼핑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양재지역에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가 손잡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기존 코스트코 양재점, 이마트 양재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양사가 공동 진출하게 되는 복합쇼핑몰에서 상품권 공동사용, 고객판촉활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어서 유통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 내에 공동상품권을 이용하는 백화점과 할인점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