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5일 기술보증기금과의 통폐합 계획에 대해 “일정기간 연기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추진중인 기획재정부는 신·기보 양 기관 통합 여부를 연말께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통폐합을 서두르다가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한동안 연기하자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실물경제 대처가 잘 이뤄지면 다시 통폐합 논의가 재부상할 것”이라며 양 기관 통폐합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새해 보증계획과 관련 안 이사장은 “상반기 보증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며 “4월까지 모든 중소기업들이 도와달라고 쇄도해올 것으로 보고 7(상반기)대 3(하반기)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정부 출연금이 당초 4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에 대해 안 이사장은 “기존 6조원 추가에 플러스 알파를 집행할 수 있게 됐다”며 알파분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관은 출연금에 10배 안팎(최대 20배)을 보증지원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5000억원 증액으로 5조원가량을 추가로 보증할 수 있지만 내년 부실 업체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정도 확대 집행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 이사장은 또한 “은행 두 곳과 기업 한 곳에서 출연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기관도 관심을 갖고 있어 상당한 금액의 출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보는 최근 신한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출연받아 1조2000억원을 보증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이밖에 기관 인력을 2012년까지 13.2% 감축하고, 임원의 기본연봉을 평균 35.8% 삭감하는 내용의 경영 효율화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안 이사장은 인력 감축에 따른 업무부담을 “직원의 업무생산성 제고로 소화해내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