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은 건설용 기초자재인 철근 콘크리트용 봉강과 기계부품 소재인 마봉강을 생산, 판매하는 연 매출액 1조 원 규모의 철강전문 기업으로 지난 1954년에 설립됐다.
대한제강은 건설업체 등 주요 고객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수용하는 속도경영을 근간으로 수익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제강사 최초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 디지털 경영체계를 구축해 내부 관리의 선진화와 전사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 대한제강의 속도경영에 힘들 더해줬다.
ERP 시스템 도입으로 상품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과잉 재고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시장 수요에 따라 원자재 구입 규모와 생산량을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10월에 도입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은 생산관리 외적인 부문에서도 자동화 영역을 크게 확대해 경영 효율을 향상시켰다 평가다.
그러나 부산 신평 및 녹산, 경기도 화성 등 3군대 공장과 서울 지사 등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개별 부서 간 용이한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과 복잡한 IT 환경의 현황 파악, 시스템 통합 작업 등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대한제강의 IT 환경은 IT기획팀과 외부조달 인력 등 총 9명의 본사(부산 신평 소재) 전산 인력이 담당하고 있으며 ERP와 물류자동화 시스템의 고도화 및 관리가 이들의 주요 업무다.
대한제강 IT 기획팀 최신 대리는 “매월 각 부서별 실무자들이 수건에서 수십건에 이르는 ERP 및 물류자동화 시스템에 관련된 수정 및 개발 사항을 요청해온다”며 “전산 인력이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와 관련된 생산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도록 IT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한제강은 IT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IBM의 중견기업 특화 패키지에 관심을 뒀다. 이 패키지는 효율적인 IT 환경 구축을 위한 중견기업형 시스템 x3610과 백업, 협업, SOA 통합 환경 구축을 위한 IBM 소프트웨어 및 포시에스(FORCS)의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 오즈 X스튜디오, 메타마이닝의 메타다큐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 대리는 “IBM이 국내에서 대기업만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탓에 실제 도입을 결정하기 전에는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IBM이 다수 중견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각사 핵심적인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제강은 9월 시스템 x3610 서버 및 협업 솔루션인 로터스 퀵커, 실시간 백업을 담당하는 티볼리 패스트백, SOA 기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 익스프레스, 통합 개발 솔루션인 포시에스 오즈 X스튜디오, 메타마이닝 솔루션인 메타다큐를 도입해 활용해오고 있다.
대한제강 ERP 외부조달 인력인 이동우 대리는 “무엇보다 IBM의 시스템 X 서버는 유연성이 뛰어나다”며 “5가지의 솔루션이 설치되어 있으나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대한제강 전산실 장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한제강 전산실에는 새로 도입한 시스템 X 서버를 비롯해 DB서버 2대, 웹 서버 3대, 물류서버 3대 등 총 9대의 서버가 있다. ERP 시스템의 경우 유닉스 시스템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웹서버와 물류 서버는 윈도우 기반이다.
IBM이 제공한 티볼리 패스트백은 윈도우 환경에서 작동하는 백업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백업 기능이 장점이다. 기존에는 하루에 한 번, 매일 밤마다 전체 데이터를 백업 받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여러 번 변경될 경우 백업을 받은 마지막 상태로만 복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패스트백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백업되어 놓치는 부분 없이 원하는 시점으로 복원할 수 있다.
특히 디스크 기반이기 때문에 테이프에 비해 복원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운영체제 복구가 가능한 베어 메탈 리커버리 기능이 있어서 장애 발생 시 보다 완벽한 복구가 가능하다. 이 대리는 “웹서버 및 물류서버에 패스트백 백업 솔루션을 활용하니 매일 백업에 들이는 작업 시간이 70% 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IBM 로터스 퀵커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각 지방간 부서 담당자들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해줬다.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하고 있는 IT팀과 부서 담당자들은 공유해야 할 정보나 문서가 많은데 과거에는 E-메일이나 파일서버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해서 유실되거나 미처 챙기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로터스 퀵커의 블로그, 위키, 프로젝트 대시보드를 활용하니 편리한 정보 공유는 물론이고 사내의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한편, 대한제강은 향후 이뤄질 시스템 통합 작업과 관련해 업무에 필요한 리포트와 UI 개발 기능을 보유한 포시에스 오즈 X스튜디오 및 개발 프로그램 현황 보고서 작성/분석을 담당하는 메타마이닝의 메타다큐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다큐는 다양한 인력이 개발하고 있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 지, 애플리케이션 간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와 신규 개발, 프로젝트 진척 확인, 아웃소싱 작업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대한제강 측은 내다보고 있다.
IT 기획팀 최신 대리는 “IBM 중견기업 특화 패키지는 중견 및 중소기업에 적합한 IBM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며 “솔루션 설치/테스트에 이틀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간편하고 사용도 용이해 현재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더 나은 IT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