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하던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세가 새해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입품에 부과되던 관세 감면 대상이 대폭 확대되고, 새해 에너지·산업 관련 예산도 정부요구액(12조6000억원) 보다 높은 16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새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최대출력(Wp) 당 최고 5달러선을 돌파했던 태양광모듈 가격이 최근 급속 하락, 현재 2∼3달러 선에서 구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소 건립 바람이 주춤해지면서 태양광 모듈의 수요 자체가 줄어든 반면,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여기에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도 모듈가 하락에 한 몫 하고 있어, 새해에도 모듈가의 안정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최창호 휠코리아 사장은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모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관련 업계서 태양광 모듈가격 하락의 의미는 매우 크다”며 “여기에 환율만 안정세로 돌아선다면 새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올 상반기 못지않은 성장을 구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듈가 하락과 함께 태양열 흡수판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장비에 대한 관세 감면이 새해부터 확대 시행되는 점도 희소식이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조세특례제한법을 일부 개정, 새해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태양열 흡수판과 화학증착반응기 전력공급장치·열처리로·스크린 프린터·에칭기 등 31개 신재생에너지 관련 품목이 관세경감대상에 신규 추가된다. 반면 제외되는 품목은 태양열 온수 축열탱크와 알루미늄 판재 등 단 2개다. 이에 따라 총 81개 신재생에너지 관련 물품에 대해 관세가 내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경감된다.
이밖에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 중 에너지·산업 관련 예산액이 올해(12조6000억원)는 물론, 정부가 제출한 요구안(15조3000억원) 보다도 많은 16조2000억원으로 증액 통과됐다.
안철식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그린오션 분야에만 새해에 총 4조4157억원의 정부 예산이 집행된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그 혜택을 가장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보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