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경기 침체 가속 등으로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SW) 유통기업들이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 파트너와 짝짓기에 나서는 등 국내 SW 유통 업계dp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시기를 포착, 일부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유통 사업을 강화키로 하는 등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국내 SW 유통 업계에도 새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의 SW 유통기업인 소프트뱅크커머스는 이달 초 오토데스크와 총판 계약을 해지했다.
소프트뱅크커머스는 지난해 4월 오토데스크와 기계설계 및 제조 부문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 반 만에 결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커머스는 MS나 어도비 등 일반 유통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기술 지원이 필요한 솔루션 유통 분야에서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특히 오토데스크, 시스코시스템즈의 경우 총판이 본사와 달러 결제로 직접 거래하는 형태여서 환차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성디지탈은 지난 7월 10년 총판 계약을 지속해온 MS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 받고 관계를 청산했다. 이 회사는 그 대신 한글과컴퓨터와 총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오라클과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대상정보기술, 코오롱아이넷 등 2곳과 총판 계약을 맺어왔으나 이를 계기로 국내 SMB 총판은 3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인성디지탈은 오라클 사업 강화를 위해 시만텍코리아의 김승훈 전무를 영입하고 내년부터 SMB 대상의 영업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1위의 SW 유통기업인 다우데이타의 경우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통 사업의 환차손이 확대되면서 지난 97년 이후 11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기존SW 유통강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일부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동부씨엔아이는 올해 IBM과 SW부문 총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서버 총판 계약까지 추진중이며 내년에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라클 총판인 대상정보기술도 지속적으로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