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법 개발로 `지중화 사업` 활기

신공법 개발로 `지중화 사업` 활기

 지방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얽힌 통신·방송 케이블 등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들이 부쩍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봇대의 수용 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통신선과 케이블 선을 설치한 탓에 도시 미관 훼손·전기 감전 사고 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지중화 사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봇대는 전국에 걸쳐 약 835만 개, 평균 40m 간격으로 설치됐다.

특히 한전의 전력선과 달리 통신선 등의 경우엔 복수 사업자가 얽힌 탓에 관리 주체가 애매하고 지중화할 경우 적지 않은 공사비가 소요돼 지자체는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최신 지중화 공법인 ‘코리아 마이크로 케이블링(KMC) 트라프’가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온세텔레콤(대표 최호)은 새로운 지중화 공법인 ‘KMC 트라프(관로)’를 개발, 일부 지자체들이 시범 사업에 적용했거나 잇따라 검토중이라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KMC트라프’ 공법은 전봇대에 어지럽게 얽혀 있는 통신·방송 케이블을 폴리카본(PC)재질의 고강도 트라프에 삽입, 보도 블럭 밑 30㎝ 지점에 지중화하는 기술이다. 지하 1m에 매설하는 기존 공법에 비해 매설 깊이가 3배 이상 얕아 공사 비용이 절감되고 공사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보안 센서를 장착, 트라프의 파손 및 개패를 확인, 사업자들의 무분별한 선로 포설을 방지하는 이점도 있다.

온세텔레콤 측은 “‘KMC트라프 공법’은 통신선 길이 1㎞를 지중화할 경우 기존 공법 대비 약 40∼50% 정도의 공사 비용을 절감해 지중화 비용 부담 내지는 도로 굴착에 따른 교통 정체·민원 발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쉽게 추진하지 못하는 지자체에겐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지중화 시범사업’, 포항시의 ‘통신공중선 지중화 사업’ 등이 지난달 완료됐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저분한 전봇대의 주범인 통신·방송 케이블을 지중화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세텔레콤 김명철 네트워크 본부장은 “도시 미관이 중요해지면서 지자체별로 통신선 정리작업의 일환으로 지중화가 논의되고 있다” 며 “KMC 트라프 공법을 적용할 경우 지자체가 예산 절감은 물론 관리주체를 정하면 통신선 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