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진흥기관인 KOTRA는 최근 새해 해외의 ‘숨은 시장’으로 △3중(중국·중남미·중동/아프리카)과 △원화약세지역(일본·중국)을 꼽았다. 동시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내년 수출 5000억달러(올해 4400억달러 안팎 예상) 달성을 이들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이룬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새해 이들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확대지원에 발 벗고 나설 것이라는 암시다. 전자신문은 이들 지역 대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옛 무역관)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해 주목되는 한국 IT상품과 시장개척 전략을 찾아봤다.
◇중국=e러닝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온라인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데다가 최근 영어교육 열풍으로 한국에서 이미 체계화된 온라인교육 콘텐츠 수요가 많을 것이다. 에너지절감·환경보호 개념이 소비에 적용되고 있다. 친환경 잉크제트 프린터 등 IT제품 수요가 늘 것이다.
중국 시장은 ‘다국적기업의 각축장’인 동시에 ‘로컬기업의 시장 장벽이 높은 곳’으로 정의된다. 김종섭 중국지역본부장(상하이KBC센터장)은 “가격으로 경쟁할 경우 중국기업에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고, 다국적기업의 막강한 브랜드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 기업보다 우수한 품질 그리고 다국적기업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한정현 도쿄 KBC센터장은 새해 기대되는 한국 IT제품으로 △온라인게임 등 모바일콘텐츠 △휴대폰 △소모성 전기전자부품 3가지를 들었다. 그는 특히 전기전자부품을 강조하며 “일본제품과의 품질격차 축소, 중국·대만산과 가격차이 축소로 한국제품의 역샌드위치 진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 센터장은 또한 일본 진출시 현지기업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을 강조하고 현지 상거래문화와 시장특성의 이해를 강조했다. 특히 바이어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정확한 일본어 구사, 협의내용 문서화, 상대방 의견 청취, 정확한 시간과 약속 준수 등을 주문했다.
◇중남미=‘LED·GPS(내비게이션)·디지털도어락.’ 박동형 멕시코시티 KBC센터장이 추천한 새해 기대되는 한국 IT수출품목이다. 새해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들이다. 특히 GPS 경우 향후 5년내 시장의 급속 팽창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중국·대만산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박 센터장은 “GPS 경우 아직 ‘강자’라고 부를만한 업체가 없다”며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중남미 바이어들은 거래가 시작되면 거래선을 자주 변경하지 않는다”며 “당장 거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끈기를 갖고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아프리카=‘다양한 한국드라마가 국영 두바이TV를 통해 방영되고 두바이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가 소개된다.’ 중동·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단적으로 설명한 말이다. 최근 중동·아프리카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두바이시장에서는 휴대폰·LCD·노트북 등 한국 IT제품들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해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기훈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장(두바이 KBC센터장)은 중동·아프리카를 “금융위기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소개하고 “지역별 투자진출 제도가 상이한 만큼 사전 숙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