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12월 셋째주

[화제의 책]12월 셋째주

 ◇치팅 컬처(Cheating culture)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강미경 옮김, 서돌 펴냄.

 

 얼마 전 일본 아소 총리가 고령자 의료비 문제를 놓고 “몸관리를 못해 골골거리는 이들의 의료비가 왜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는가?”라는 망언으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막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의 이면에 깔린 ‘실패는 자신이 초래한 것’이라는 승자 위주의 사고방식이 현대 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탈세 혐의를 받는 기업이 굴지의 기업으로 대접받고, 주가 조작과 사기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정치인들이 버젓이 금배지를 달고 있다.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데모스의 공동 설립자인 저자는 이 같은 모순이 가능한 것은 ‘속이는 자가 이기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패자에게는 속임수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다는 피해의식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는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는 자기변명을 낳고 결국 대다수가 ‘속임수’라는 무기를 선택하게 된다.

 이 책은 편법과 거짓을 부추기는 21세기 문화에 대한 심층 보고서다. 1만8000원.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강용운·방현철 지음. 비아북 펴냄.

 

 미국발 금융위기와 뒤 이은 실물경기 침체로 전 세계가 경기후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내년 경제전망을 두고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기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미국 월스트리트는 설상가상으로 대규모 금융 피라미드 사기 사건에까지 휘말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은 외환위기 당시와 다르다. 한국경제는 이제 곧 회복될 것이다’ 등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을 오가는 분석과 소문에 둘러 싸여 있고, 이는 국민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금융 콘텐츠 전문가와 실물경제 전문가인 두 명의 저자가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하고 나아가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실천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금융위기와 관련된 통계와 자료에 근거해 월스트리트를 마비시킨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실체를 필두로 파생상품의 습격과 전 세계 금융위기의 파급과정, 그리고 2009년 미국 경제전망까지 진단했다. 또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와 이번 금융위기를 비교 분석하면서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보다 쉽게 설명했다. 저자는 2009년 한국경제가 지난 외환위기보다 더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다가올 토털 쇼크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