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50대에 이르렀다면 겨울에는 골프를 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독감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을 뿐더러 손목이나 팔꿈치 부상의 위험이 있다. 자칫 미끄러져 넘어지면 허리를 다치거나 심할 경우 고관절 골절이라는 평생 치유 불가능한 상해를 입을 수도 있다. 골프처럼 재미있는 스포츠를 부상 때문에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
나도 겨울에는 골프를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키도 끊었고, 오토바이도 타지 않는다. 부상뿐만이 아니다.
겨울에 골프를 치면 스윙이 망가진다. 옷을 두껍게 껴 입었고, 날씨가 추워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아무래도 무리한 동작을 취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스윙이 망가지게 돼 있다.
12월과 1월 두 달 동안에는 새해 시즌을 대비해서 몸 만드는 훈련과 스윙 가다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먼저 게리 플레이어의 ‘골프를 위한 운동(Fit for Golf)’이라는 책을 한 권 사서 손목근육과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한다.
둘째로 무게가 2∼3㎏ 나가는 스윙 트레이너를 하나 구입해서 천천히 스윙을 하면서 근육을 단련한다.
셋째로 훌라후프를 하나 사서 허리를 돌리며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먼저 하고 뒤이어 훌라후프 한 귀퉁이를 골프 그립 잡듯이 잡고는 하프 스윙을 하면서 다운 스윙이 스윙 플레인 위에 있도록 연습한다. 처음에 훌라후프를 잡고 다운 스윙을 해보면 스윙 플레인이 얼마나 아웃-인으로 돼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네 번째 아이언 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임팩트 백을 구입해서 8번 아이언으로 임팩트 시의 감각이 느껴지도록 임팩트 백을 두들긴다. 이런 연습을 매일 하면 좋지만 일주일에 한 번만 해도 효과가 대단하다.
퍼팅 감각을 유지하려면 퍼팅 매트를 하나 마련하는 것이 좋다. 원목으로 돼 가격이 비싼 것도 많지만 그렇게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다. 5만원 정도 하는 3m짜리 퍼팅 매트면 충분하다. 퍼팅 매트에서는 2m 퍼트도 백발백중인데 코스에 나가면 1m 퍼터도 도통 들어가지 않는다고 퍼팅 매트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알면 문제가 해결된다. 퍼팅 매트에서 퍼팅을 할 때는 압박감이 없어서 그렇다.
신경 쓰지 않고 툭툭 치기 때문에 잘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코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케이 받고 툭 치면 다 들어가지 않는가. 집에서 연습할 때도 압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열 개를 연속해서 넣을 때까지 연습을 하기로 하면 처음에는 부담이 없지만 7∼8개가 성공하고 난 뒤에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면서 퍼팅을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