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적으로 다사다난했던 무자년도 이제 1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어려운 오늘의 현실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산다. 며칠 남지 않은 12월에는 일년 중 가장 들뜨는 날, 크리스마스가 있으며 섣달 그믐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로 이 날들은 사랑과 희망을 갖게 하는 날이므로 축배의 잔을 드는 날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축배는 샴페인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엄밀히 말해 샴페인은 샤도르네, 피노누아, 피노 뫼니에 등의 포도품종을 원료로,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일종을 이르는 말이다. 샴페인과 같은 종류의 와인이지만 샹파뉴 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지역마다 달리 불리지만 통칭해 스파클링 와인(spaekling wine)이라 한다. 프랑스에서는 크레망(Cremant), 독일에서는 젝트 (Zect),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에서는 카바스(Cavas)라 부른다.
샴페인의 아로마(포도 자체에 함유돼 있는 자연 향)는 토스트향, 사과향, 호두향 등이 나며 드라이(Brut) 한 것에서부터 스위트(Demi-sekt)한 것으로 구분된다.
샴페인의 멋은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올라오는 기포다. 이 기포는 보는 시각도 즐겁지만 마치 하얀 파도가 밀려와서 퍼지는 것같이 입안에서 톡톡 쏘면서 퍼지는 감촉이야말로 샴페인의 자랑이다.
샴페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잔 선택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플루트형과 튤립 형이 있는데 이 모양이 샴페인의 기포가 오랫동안 보관되고 아로마 향을 풍부하게 해준다.
샴페인은 차갑게 마셔야 제맛이 나는 법이며 코르크를 딸 때에도 가능한 소리가 나지않게 조심스럽게 따야 한다.
크리스마스에 마시기 좋은 샴페인은 빨간 색상의 파이퍼 하이드식과 노랑색상의 뵈브 크리코가 좋으며 달콤한 이탈리아의 아스티 스푸만테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며칠 후면 한 해가 지나간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샴페인으로 희망의 새해를 맞이함은 어떨까.
구덕모 와인&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