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88) 하수오(何首烏)

 머리카락을 검게 해준다고 널리 알려진 약재가 하수오다. 머리 수(首)에 까마귀 오(烏)가 이름을 이루고 있으니 그 특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간혹 자연산으로 수십년 이상 묵은 하수오를 캐게 되면 산삼 못지않게 비싼 값을 받는다고 한다. 하수오는 신장(腎藏)의 기운을 보(補)해서 머리를 나게 하고 검게 해주고, 몸의 오래된 찌뿌듯한 풍습(風濕)을 제거해 준다. 물론 하수오만 먹는다고 반드시 머리가 검어지고 새로 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수오가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본래 하수오는 적하수오(赤何首烏)를 말하고, 백하수오(白何首烏)는 백수오(白首烏)라고 해왔다. 적하수오와 백하수오 모두 비슷한 성질을 가지는데, 굳이 좀 더 구별하자면 적하수오는 풍습을 제거하는 힘이 조금 더 있고, 백하수오는 보하는 성질이 조금 더 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 말고 일반적으로는 둘을 구분 없이 써도 큰 문제는 없다. 한의사와 상담 후에 자신의 몸과 맞는다면, 매일 아침 하수오, 인삼가루를 꿀과 함께 우유나 물에 타서 먹는 것도 좋겠다. 피로도 회복하고 신장 기운도 도울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우유나 물은 차갑지 않게 해야겠고, 꿀도 먹고 불편하다면 빼도 관계없다. 웬만한 선식보다 낫다.

 현재 백하수오는 제대로 된 것을 구하기 힘든데, 국내 농가들에서 빨리 자라는 비슷한 식물을 재배해서 유통시키다 보니 진짜배기 백하수오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다행히도 요즘 들어 재래종의 제대로 된 백하수오를 복원해서 사용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