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한국에 2100억 투자

 글로벌기업 IBM이 이달 말 한국IBM(대표 이휘성)에 운영자금 및 자본금 증액을 목적으로 총 1억6000만달러(한화 21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8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국IBM은 미국 본사로부터 내부 운영자금 용도로 1억달러를 지원받는다. 더불어 한국IBM은 지난 95년 말 이후 13년 만에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다. 회사는 미국 본사로부터 추가로 6000만달러 자본을 유치해 자본금을 현재 255억원의 4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본사와의 협의를 마치고 최근 외국인투자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은 연내에 한국으로 송금되고, 증자는 자금처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뤄진다.

 

 <뉴스의 눈>

 세계 최대 IT기업 IBM이 한국에 2100억원대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고, 국내 IT시장 역시 위축된 상황이어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IBM 본사는 세계 IT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고 한국 시장 역시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BM은 주요 다국적 IT기업 중 드물게 한국을 ‘이머징마켓(성장시장)’으로 분류하고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IBM은 앞서 지난해 한국IBM 본사에 ‘한국소프트웨어솔루션연구소(KSSL)’를 개소했으며, 올 들어서는 교보생명과 함께 인천 송도에 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한국IBM의 비즈니스가 매년 꾸준히 성장해온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의 매출은 지난 99년 6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올해도 매출 신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IBM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을 포괄한 IT사업을 강화해 국내 IT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