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도 `진주`는 있다

 올 폭락장에도 100개 종목이 연초대비 주가가 오르며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1월 2일 종가 대비 이날 주가를 비교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선 39개 종목, 코스닥에선 61개 종목이 주가가 상승하며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선 유화가 로이로 이름을 바꾸면서 164.4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폭이 확대됐고 대주주가 변경돼 주사업이 의류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주가 상승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반면 2위를 기록한 차량용 배터리와 산업용 배터리를 만드는 세방전지는 수익률과 함께 실적 개선도 돋보였다. 지난 1월 2일 이 회사의 주가는 6620원에서 시작해 이날 1만6100원을 기록, 143.20%의 수익률을 냈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657억원, 영업이익 787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42.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4.8%, 304.3% 급등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인 삼화전자와 삼화전기는 실적 개선과 함께 성장성을 인정받아 각각 101.55%, 8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안팎을 넘나들며 급등한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게임주인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성공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상승하며 1.43%의 수익률을 올렸고 KTF, LG텔레콤도 연초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모헨즈가 흑자전환하며 주가가 310.26% 상승,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 초 975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4000원을 기록했다. 건축자재 업체인 모헨즈는 3분기 영업이익 2억9200만원, 순이익은 1억2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과 농산물 업체인 동우 등은 올해 실적이 급성장하며 각각 181.85%와 144.44%의 수익률을 올렸다. LCD반도체 관련 업체인 엘앤에프(81.25%), 오성엘에스티(88.75%)와 산업용 배터리 제조업체인 아트라스BX(60.06%) 등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높은 수익률을 일궈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세가 급등한 종목은 개인들이 선호하는 주식으로 테마에 휩쓸려 오른 종목이 많았다”며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실적이나 시장 여건 등을 꼼꼼이 살펴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