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동차 시장 `작은차`로 가벼워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배기량별 승용차 판매 전망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차량은 무게가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동차업계는 경소형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돋보인 차량은 단연 경소형차다.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 모두 12만56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4만8492대)에 견줘 무려 159%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경차에도 LPG 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도 경차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경차 판매 대수는 올해보다 0.2% 늘어난 13만6000대로 예상됐다. 또 소형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기아·르노삼성의 신차 출시로 총 20만6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소형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지만 10∼20%가량 대폭적인 감소가 예상되는 중대형 차량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치다.

 경소형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최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20∼30대 지향의 소형차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모닝을 개조한 LPG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친환경 경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소형차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라인도 조정했다.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 공장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가동해 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i30 생산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i30와 아반떼를 생산하던 울산 3공장에선 수요가 많은 아반떼 물량에 대한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됐다.

 GM대우도 내년 하반기 깜찍한 디자인의 경차 M300을 출시, 모닝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M300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비트’란 이름의 콘셉트카로 선보인 바 있다. GM대우는 M300 LPG 차량도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 6월쯤 SM3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수입차업계도 소형차 출시 분위기에 가세해 BMW는 소형차 ‘120d쿠페’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또 미니 컨버터블의 차세대 모델도 상반기 중 모습을 드러낸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닛산 큐브는 한국닛산이 내년 중 국내 시판을 적극 검토 중이며 푸조는 같은 그룹(PSA)의 브랜드인 시트로엥을 국내에 들여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소형 차종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때문에 경소형 차량은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