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게임업계가 최근의 경기불황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역 온라인 게임개발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소 20%이상 늘었으며 신작 게임의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업계는 환율상승 탓도 있지만 특히 나빠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외출보다는 가정 내에서 적은 비용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게임족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게임으로 유명한 대구소재 KOG(대표 이종원)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에서 올해는 1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한 지 5년이 지난 액션대전게임 ‘그랜드체이스’는 현재 국내는 물론 브라질과 필리핀 등 해외 7개국에서 여전히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근 환율상승에 편승,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횡스크롤 캐주얼 던전액션게임 ‘엘소드’도 횡스크롤 게임 중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올리는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도 온라인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가 지난 2006년 홍콩을 시작으로 태국과 중국 등 5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꾸준히 동시접속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업체도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류엔소프트, 지웰, 루나소프트 등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입주해 있는 10여개 게임기업들은 올해 230억원(수출 8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190억원(수출 60억원)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게임업계 훈풍은 부산에도 불고 있다.
인티브소프트(대표 이주원)는 이달 초 ‘타르타로스 온라인’의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나리오 모드와 커뮤니티 시스템, 경쾌한 액션이 어우러진 이 게임은 수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온라인 게임업계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를 맡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측은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감성 코드를 함께 갖추고 유저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파크이에스엠(대표 이해원)은 지난 9월부터 1인칭 슈팅게임(FPS) ‘오퍼레이션7’의 일본 상용 서비스에 돌입, 3주 만에 일본 FPS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게임은 최근까지 6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라츠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혁)는 올 초 네덜란드 게임퍼블리셔 GEE(Game Entertainment Europe)와 자사 3D온라인 전략레이싱 게임 ‘호보런 온라인(Hovorun Online)’의 유럽서비스 판권 계약을 맺고 지난 10월부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게임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중 이탈리아, 내년부터는 독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과 중국, 중동, 북미지역에도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게임데이(대표 권동혁)는 인기 모바일 게임 ‘방탈출’의 후속작인 ‘방탈출2-완전판’을 이달 중 SKT를 통해 선보인다. 게임데이는 내년에 연애시뮬레이션과 타이쿤, RPG까지 총 5개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