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자기술을 융합시킨 박테리아 로봇이 2015년을 전후로 국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박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간 교육과학기술부의 미래융합 파이어니어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박테리아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로봇은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 박테리아의 독성을 최대한 없애고 혈관을 뚫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암세포를 추적해 갈 수 있는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을 융합해 만들어진다.
질병 치료용으로 활용될 이 로봇은 내시경으로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 암 세포 등 환부에만 미사일 식으로 약물을 집중 투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일반 항암제의 경우 암 세포 주변의 멀쩡한 세포도 손상을 입히는 등 부작용이 많았지만 박테리아 로봇은 이런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테리아 로봇은 약물을 실은 초소형 캡슐 부분과 캡슐을 운반하는 박테리아로 나뉜다. 박테리아들이 캡슐을 밀어 암세포 등 환부로 이동하도록 해 혈관 등을 뚫고 환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몸 속으로 주입한 박테리아 로봇은 환부에 도달하면 약물을 방출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분해된다.
박종오 교수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로봇개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초소형 전자 기술과 박테리아를 융합한 연구 방향은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