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LG그룹인사]LG전자 인사 배경

 LG전자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새해 1월 1일자로 사업본부 조직과 사장단 2명·임원 46명 등 총 4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승진 인원이 39명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약간 웃도는 규모다. 사업 본부 증가, 전무직 신설 등으로 임원 수요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경기 불황이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는 LG 상황을 감안할 때 다소 승진 폭이 작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새해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 제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지난해 남영우 아시아지역 본부장 1명에 그쳤던 사장 승진이 2명으로 늘어난 것이 성과 인사의 단적인 예다.

 이번에 승진한 강신익 사장과 안승권 사장은 이미 준비된 ‘승진 대상자’로 꼽혀왔다. 강 사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고 안 사장은 모바일 사업 수익률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LG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기술직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연구 전문직 중 곽국연 연구위원이 처음으로 전무로 승진했다.

 ‘글로벌 LG’라는 모토에 걸맞게 해외 지역과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쪽 승진이 많았다. 전체 전무 승진자 10명 가운데 국내가 7명, 해외가 3명이었다. 상무 승진자 중에는 이지은 유럽 본부 가전 마케팅팀장이 여성 현지 채용 인력으로는 처음 상무직을 달았다. 이번 인사로 240여명이던 LG전자 임원 수는 부회장 1명, 사장 8명, 부사장 37명, 전무 100명, 상무 211명 등 총 267명으로 20명가량 증가했다.

 조직 개편에서도 경기 침체기를 준비하기 위한 LG의 노력이 그대로 배어났다. 시장 성장성과 수익성에 맞춰 사업 본부를 완전히 재편했다. 먼저 각 본부의 기업(B2B)을 겨냥한 사업을 떼내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본부를 신설했다. 에어컨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에어컨 사업부가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별도로 분리했다. 사업 분리와 함께 빌딩 관리 시스템과 홈 네트워크 사업까지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 전략의 두 축은 소비자(B2C)에서 기업(B2B)사업으로, 하드웨어에서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으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