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현대인 최고 보약"

"걷기는 현대인 최고 보약"

 불황에 ‘BMW(버스, 메트로, 걷기)’를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중에서 걷기는 가장 경제적인 이동수단인 동시에 웰빙 트렌드에 맞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에 6∼7시간씩 걸어다니는 한 CEO가 있다. 김승열 애질런트 사장(55)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운동하는데 따로 돈과 시간을 쓰는 것도 아깝지요. 걷기는 제가 해본 최고의 운동이에요.”

 김 사장은 매일 새벽 목동아파트 단지를 1시간씩 걷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국내 최대 계측기 회사의 수장인 그가 걷기의 매력에 빠진지는 벌써 5년이 넘었다. 한가한 주말에는 무작정 거리로 나가서 발걸음 닿는대로 6∼7시간씩 부지런히 걷는다. 목동에서 광화문까지 운치있는 골목길만 찾아서 걷기도 한다.

 김사장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걷기 운동이 지닌 장점을 예찬한다. “골프는 너무 비싸고 하루종일 매달려야 합니다. 한 20년 등산도 해봤는데 시간소모가 많습니다. 사이클은 앞만 보고 휙휙 달리니 차분하게 생각할 틈이 없구요.” 김사장은 점심을 가끔 선식으로 때우고 회사가 있는 여의도 주변을 한시간씩 걷는다. 그에게 걷기란 건강을 지키는 운동을 넘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걷다 보면 차를 탈 때 안보이던 세상이 보입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요즘 경기가 어떤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그는 한참 걷고 나면 실타래처럼 얽힌 사업구상도 가닥이 잡힌다고 말한다. 걷기를 생활화한 덕분에 건강검진에서 신체나이가 실제보다 7∼8년은 젊다고 나온다. 처음 걷기운동을 시작한지 석달만에 6㎏이 빠졌는데 지금까지 체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김사장은 거리에서 걷기 운동을 할 때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마스크 쓰고 바삐 길거리를 걸으면 나쁜 사람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걷기는 누구에게나 무리가 없고 안전한 저비용 고효율의 웰빙 운동입니다. 특히 사업하는 분들은 걷기운동을 통해서 항상 건강을 유지하시길 권합니다.” 김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운동화만 신으면 할 수 있는 걷기운동은 현대인에게 최고의 보약이라고 동참하길 권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