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생존 몸부림`

 전자 전문 양판점들이 다른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로 불황 극복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가구업체와 제휴를 맺고 전국 일부 점포에 가구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조립·모형 완구인 건담시리즈를 점포 한쪽에 배치해 놓고 있다.

 현재 전자랜드는 비산점과 주안점·파남점에 완구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당 월 평균 3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동점과 부산본점에는 가구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동점은 숍인숍 형태의 생활가구는 월 평균 매출이 5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IT 및 생활가전과의 판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비산점은 지난해 점포 내에 베스킨라빈스가 입점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태다.

 이처럼 전자랜드가 이업종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보루네오가구를 판매하고 있는 중동점은 주변에 하이마트·디지털프라자 등 3개의 전자전문점과 2개의 대형 할인점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전국 100여개 전자랜드 점포 가운데 매출이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분투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가구점을 입점시켜 고객들에게 혼수나 이사철에 원스톱 쇼핑의 기회를 제공,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신종일 전자랜드 중동지점장은 “양판점은 객단가가 높은 대신 고객 집객에 어려움이 있지만 생활가구를 함께 판매하면서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구성은 고객 집객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지점장은 “가전제품과 접목 가능한 제품이라면 IT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완구로 인해 소형가전 제품 판매도 쏠쏠하다. 건담시리즈 완구를 사러 왔다가 가습기·믹서 등 소형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산점 관계자는 “구매 유도 상품으로 완구를 진열한 이후 다른 가전제품으로 매출이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IT기기 전문매장인 픽스딕스도 영화·공연사와의 제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영화·공연·콘서트업체와 제휴를 맺고 매장에서 DSLR 카메라·디지털기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예매권을 제공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넷북 등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200명에게 매월 제휴 영화사의 예매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자랜드는 이업종과의 협업 형태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한국결혼박람회 명품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100여개 결혼 관련 업체가 참여한 이번 결혼박람회는 전자제품 전시관 이외에 삼성전자·LG전자·소니·쿠쿠 등 가전 제조사의 전문 부스도 설치돼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