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자금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중소 LCD TV업체가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KTV글로벌(대표 최헌용)은 중동에서 1500만달러 투자 유치 계약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KTV글로벌에 투자를 결정한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빈라덴그룹 산하 BTC(Baud Telecom Company)이며 그동안 자금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KTV글로벌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트게 됐다.
사우디 BTC는 KTV 지분 49%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5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 11월 KTV와 계약을 맺고 1차 주식 증자분 700만주를 12월 18일 처리했다. 잔여분 800만달러도 12월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KTV글로벌 측은 “이레전자·디보스 등 대부분의 중소 LCD TV업체가 자금난으로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상황에서 이번 투자 유치는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BTC는 지난 11월 KTV글로벌에 구매 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주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51% 지분을 가진 현 경영진이 경영을 위임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KTV글로벌 측이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