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갖춰야 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산업은행 등 7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12월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으나 기업재무구조개선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과거(외환위기)와 상황이 다른 만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은행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을 통해 2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므로 은행들도 이를 통해 국제국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면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3개 은행의 지원 실적이 목표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은행장이 직접 나서 얼마 남지 않은 연말까지 영업창구를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은 지원해야 하지만 부실징후가 나타나는 기업에 대해선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도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옥석을 가려 살릴 수 있는 있는 기업은 확실히 지원하고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하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국민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은행의 역할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고, 은행의 내부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며 “은행 스스로 비용절감 등 내부경영 합리화를 위한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