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조업시간 단축을 비롯해 관리직 임원동결, 혼류생산 등 유연한 생산체제 도입 등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실적이 당초 480만대 예상에서 420만대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며 해외판매 재고의 경우 106만대(3.9개월 물량)에 달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이미 조업 단축과 혼류생산 등 유연생산체제를 도입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부터 평균 4시간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주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랜저 및 쏘나타의 수요 감소로 주야 4시간 생산체제(4+4)로 전환했다. 전주공장도 버스 생산라인을 2교대에서 1교대제(8+0)로 변경을 추진해 수요감소 등 전 세계적인 불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관리직 임금을 동결하는 등 전 임직원이 비상관리체제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위기극복을 위한 유연생산체제 운영 등 최근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비상관리체제를 전 사업현장으로 확대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경차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과 소형차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라인을 22일부터 8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근로자들은 휴업수당 70%를 받고 휴가를 떠나며 사무직도 2주간 연차 휴가를 낸다.
GM대우는 지난 1일부터는 부평1공장, 그리고 18일부터는 라세티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가동을 멈춘 바있다.
GM대우는 일단 가동중단 기간이 완료된 직후인 다음달 5일 전 생산라인이 조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 수요를 고려해 내달에도 일부 공장에서 한시적인 추가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부터는 르노삼성이 신차라인 보수 등을 이유로 부산 공장의 생산을 연말까지 중단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17일부터는 공장가동을 전격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는 또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이달 월급을 제때 지급 못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쌍용차는 이 통신문에서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12월 운영자금이 없어 월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자동차업체의 감산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크라이슬러가 지난 18일부터 30개 공장 모두를 최소 한달간 폐쇄했으며 앞서 제너럴모터스(GM)도 북미지역 공장에 대해 30%가량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도요타 역시 40만대를 감산하고 6000명의 인원을 줄이기로 했고 닛산은 생산량 15만대와 인력 15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