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업계가 하하족(HAHA族: Happy Aging Healthy & Attractive) 모시기에 열심이다.
하하족은 20∼30대 못지않게 자신을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50대의 중장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그간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별다른 마케팅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는 하하족이 늘며 관련업계는 골프용품, 신사·숙녀 정장, 중장년층 전용 IT기기 등 50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하족이 올리는 매출이 증가세다. G마켓(대표 구영배)에서 기획한 50대 이상의 여성을 위한 시니어 카테고리 부문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의 판매량이 지난달 동기 대비 22% 가량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회사측은 중견 인기배우인 김청과 김용건을 내세운 스타샵을 오픈했다. 이 가게는 하루 평균 500건 가량의 거래건수를 기록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의 전자상거래 부문인 11번가에서 전체 매출 중 하하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5%에서 하반기 10%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액은 15%가량 늘었다. 옥션(대표 박주만)도 올해 들어(1월 1일∼12월 21일) 50대가 올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가량 늘었다.
하하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늘고 있다. G마켓은 골프용품과 낚시용품을 50대용 ‘미끼상품’으로 내걸었다. 지난 9월에는 낚시 카테고리 구매자들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 낚시터에서 ‘2008 G마켓컵 민물낚시대회’를 개최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대회 입상자들에게 트로피와 총 700만원 상당의 낚시용품을 증정했다.
또 ‘G마켓 마스터즈대회’ 및 ‘전국스크린골프대회’도 개최한다. 국내 아마추어 골프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G마켓 마스터즈대회의 경우 새해 총상금을 5억원으로 올해 4억원에 비해 1억원 늘릴 계획이다.
11번가는 20∼30대에 비해 IT기기 이용이 다소 서투른 이들을 위해 액정을 넓히고 버튼을 키운 중·장년층 전용 IT제품 마케팅을 벌인다. 장진혁 11번가 CM 그룹장은 “전체 디지털 제품 구매층 중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20∼30%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다”며 “중년충의 구매력이 늘며 해당 고객층의 제품 사용 패턴을 반영한 기획전 진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50대를 상대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은 옥션도 최근 추세를 반영해 관련계획을 수립중이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