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희망을 가지십시오. 태양광은 앞으로 100년간 지속 성장할 가장 유망한 산업입니다.”
22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66)은 태양광 산업의 가능성을 자신하며 협회에 참가하기로 한 기업을 독려했다. “이미 1955∼1956년에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갖고 90년대부터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1997년부터는 앞으로의 대체에너지는 태양광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광기술동향·시장현황 조사·태양광업계 맞춤형 정책건의 등을 위해 태양광 관련 장비·소재·부품공급업체, 시스템 설치 기업이 모여 설립됐다. 그간 신재생에너지협회가 있었지만 에너지원별로 산업육성 방안이 다르고 태양광 업계의 입장을 본격적으로 대변할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출범했다. 300개에 가까운 태양광 관련 국제특허가 보여주는 십수년의 태양광발전 관련 연구 성과, 태양광발전에 대한 확신, 그리고 태양광발전 리딩컴퍼니로서 현대중공업이 갖는 입지를 고려해 민 부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태양은 현재까지 인류가 사용한 모든 에너지의 1만배 이상을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수단이 바로 태양에너지입니다.”
민 회장은 태양광산업협회의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현재 태양광 산업이 극복해야 할 점을 제시함으로써 22일 발족한 태양광산업협회는 물론이고 현대중공업이 관심을 둘 분야를 에둘러 표현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발전은 아직 발전에 큰 면적을 필요로 하고 생산된 전기의 저장은 더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에 주력하지 않고는 태양광산업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태양광발전의 확산이나 기업 참여도 훨씬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게 민 회장의 생각이다. “‘1996∼1997년부터 태양광발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때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우리나라가 태양광발전 1GW만 하면 세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줄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10GW를 하겠다는 나라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 회장은 정부에 대해선 태양광발전 확산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발전설비 설치비의 30% 가량을 지원해주면 지금보다 훨씬 보급이 빨리 될 것입니다. 선진국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을 보조해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는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줄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2∼2014년엔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이 기존 발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30달러대로 유가가 떨어졌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가겠습니까.”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