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 이전에 네트워크부터 쌓아라!’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탁월한 성과를 기록한 유공자들이 강조한 ‘외자유치 성공비법’이다. KOTRA는 2004년부터 외국인 투자유치 유공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도 22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7개 프로젝트 18명 유공자에게 총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들 유공자들은 외자유치 성공비결로 정부와 지역에서의 다양한 인센티브도 있지만 무엇보다 잠재 투자 외국기업과 기관이 요구하는 사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민관 차원의 네트워크가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충칭시로부터 7524만달러 규모의 전남 무안 한중국제산업단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추윤철 인베스트코리아 전문위원은 “외국기업이 어떤 사안에 대해 요청을 했을때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투자유치 자체가 결렬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노동부 등과 네트워킹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47만달러 규모의 미국 바텔 바이오 연구소를 유치한 이승섭 강원도청 유치1팀장도 “최초 바이오기술(BT)부문은 정부 조세감면 대상이 아니었으나 외국인투자위원회에 건의해 대상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했다”면서 바텔 요청에 바로 대응한 것이 유치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도 플라스틱금형공장(1차 200만달러 규모)을 경기도 평택에 유치한 한상곤 KOTRA 뭄바이KBC센터장은 “외국기업들은 투자시 파트너업체가 네트워크를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본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관련업계와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면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미국 자동차부품업체인 보그워너TTS의 공장(1차 780만달러 규모)을 충북 오창외국인투자지역에 유치한 고세웅 충청북도 외자유치팀장도 “한국에서의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가 커 이들을 지역 인력관리센터로 데리고 가서 실제 사례를 보여줬다”며 외국기업이 느낄 수 있는 문제점을 바로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투자에 따른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것도 언급했다. 독일 로버트보쉬로부터 외자 9500만달러를 유치한 백진종 인베스트코리아 전문위원은 “단순히 자금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유치는 매우 힘들다”며 “외국업체가 투자를 함으로써 기술 도입 등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등 동남아 투자를 고려하던 크리에이티브를 한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한상곤 뭄바이KBC센터장도 “중국보다 금형기술이 뛰어나고 특히 노동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메이드인코리아(한국산)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고세웅 팀장은 “공유지를 주면 해외투자를 유치해오겠다는 식으로 접근해 관련 서류를 받아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며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포상 대상인 7개 외자유치 프로젝트는 △보그워너TTS자동차부품공장(784만달러, 이하 누적기준) △바텔연구소(246만달러) △로버트보쉬 자동차배터리 제조·연구소(9500만달러) △한국타임즈항공 항공기제조공장(1억2300만달러) △OOC당진부곡발전소(3385만달러) △크리에이티브 금형제조사(200만달러) △한중국제산업단지(7524만달러) 등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