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증시 부진에도 코스닥 기업은 합병과 분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기업합병은 70건, 2조1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건, 1조3793억원 대비 25.0%, 5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월과 11월이 각각 7건을 차지했다. 분할 건수와 금액도 39건, 6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 5985억원에 비해 각각 44.4%, 10.8% 늘어났다.
합병 규모는 셀트리온(구 오알켐 이하 피흡수합병기업의 자산총액 4742억원), 유진기업(3786억원), 엠비성산(1225억원) 등의 순이다.
분할규모 상위 기업은 씨엔씨테크(세화전자 분할·신설, 이하 분할·신설 기업의 자산총액 558억원), 진성티이씨(제이씨에스 분할·신설, 453억원), 알티전자(알티반도체 분할·신설, 420억원)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할과 합병이 모두 급증한 것은 올해 증시 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 건수가 1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작년의 호황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나서면서 내년에도 투자개념인 합병보다는 분할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