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0 앞두고 `지지부진`

 증시가 1200선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약세를 포함해 최근 5거래일간 변동폭은 한 자릿수 포인트 등락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약세장 속에서 정책적 수혜에 힘입은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장중 1200선을 살짝 돌파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36포인트(0.12%) 하락한 채 마감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약세에 대해 “이날 발표된 부동산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며 지난주를 포함한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며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당분간 정책적 수혜로 인한 상승은 지속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곽 연구원은 “이번 주 내내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가 예정돼 26일 이후 수출업체 지원에 대한 정책수혜가 예견돼 1200선 테스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수요부진으로 고전하는 IT·자동차 등 국내 수출 업체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빅3 자동차 업체의 한시적 지원도 파산이 몰고올 금융과 실물 시장의 혼돈을 피한 점도 증시엔 호재다.

 미국 금융 시장의 안정으로 국내에도 회사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고 돈이 흐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195억원 순매수를 포함해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 7개월 만에 매수우위로 전환됐고 지난달 26일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아직 추세전환을 논하기 이르지만 계절적 요인, 환율수준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조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8년 이후 연말과 연초에는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1월 효과도 새해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말 배당투자와 대차거래 청산, 그리고 경기에 민감한 국내증시의 특성상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하락세를 타는 환율도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데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등장하면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금속 경기민감 대형주에 집중된다”며 “11월 이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 이들 업종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