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결산](3)뉴스의 인물

[2008결산](3)뉴스의 인물

 ◇이명박 대통령=그린오션 분야에서 올해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명박 대통령이 1순위다. 지난 8·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새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기후변화·환경보호라는 국제적인 트렌드와 제조·IT의 맥을 잇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고민이 어우러졌다. 이 비전을 발표한 이후 각 정부 부처는 저탄소, 그린정책을 그야말로 홍수처럼 쏟아냈다. 비전만 있을 뿐 아직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저탄소 정책에 어떤 열매가 열릴지는 새해에 두고 볼 일이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에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견고하던 공조직에도 개혁을 향한 재탄생의 균열이 시작됐다. 그 ‘총대’를 멘 사람이 바로 ‘혁신 전도사’ 김쌍수 한전 사장. 김쌍수 한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공기관 개혁의 모범을 만들어야 할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다. 인력 감축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력산업 전체의 구조 개편과 한전 조직의 선진화, 업무 혁신 등 총체적 과제가 그 앞에 놓여 있다. 새 정권의 개혁 인사 상징인 그가 어떤 산업적 개혁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윤종용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지난 5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때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에서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이동했다. 공정기술의 권위자인 그의 취임으로 연구개발에 포커스를 맞췄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략에 변화가 예상됐다. 특히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그의 높은 관심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략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올해 굵직한 이슈를 몰고 다녔다.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사를 주당 26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결국 인수 제안을 철회했지만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 3분기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400억원을 달성, 세계를 놀라게 했다. 치열한 치킨게임 속에 여전히 무감산 정책을 펼쳐 경쟁사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평소 스스로 강조해 왔던 ‘진정한 실력’을 올해 유감없이 대내외에 과시했다. 세계 LCD 패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도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LCD 패널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세대 LCD 투자까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진행해왔던 LGD지만, 지난 수년간 만년 2등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비록 하반기는 수요 침체 탓에 어렵지만 권 사장이 이끄는 LGD는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뒤 생산성과 마케팅 역량 등 내부 체질을 크게 강화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영희 BK21 물리사업단장(성균관대 교수)=자동차 휠 기업인 앰앤에스와 공동으로 알루미늄과 탄소나노튜브(CNT)를 결합, 기존 철제 제품을 대체하는 신소재 ‘스마트 알루미늄’을 세계 처음 상용화했다. 알루미늄과 CNT를 섞으면 양 소재 간 물리적 성질과 표면 장력 차이가 큰 탓에 ‘물과 기름’처럼 결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독창적인 전처리 공정으로 CNT와 알루미늄를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 알루미늄’은 기존 알루미늄에 비해 역학 강도가 3배 뛰어나고 20% 가벼워 자동차·선박·비행기 등 운송장비의 무게와 연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과 관련해 가장 바쁜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맞춰 같은 이름의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을 만들어 국회에서 국회의원 간 관련 논의를 증폭시키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 분야에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각종 관련 협회나 토론회, 공청회에서 축사를 도맡을 정도다. 스스로도 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실현을 위해 국민·산업계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고 이것이 적극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