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는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LPG 차량이 새해부터는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해부터는 LPG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LPG 차량 운전자들의 연료 부담이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특히 휘발유·경유값과는 대조적으로 LPG는 하반기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근 LPG 중고차량 가격이 대폭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LPG 가격과 자동차 가격이 모두 떨어진 지금이 LPG 차량을 구입하기에 적기라는 목소리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LPG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LPG는 리터당 980원대로 리터당 1100원대까지 상승했던 이달 초보다 100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E1·SK가스 등 LPG 수입업체가 떨어진 국제 가스 수입 가격을 반영, 새해부터 LPG 공급 가격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LPG 수입업계는 환율이 안정될 경우 LPG 공급 가격을 현재보다 ㎏당 400원(리터당 234원)가량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내년 초 LPG 가격은 리터당 800원대 수준으로 낮아진다.
LPG 차량의 가치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신차는 LPG차의 대명사격인 기아차의 뉴카렌스가 지난달 622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81.7%나 급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카렌스·레조·타우너 등으로 대표되는 LPG 모델의 조회량이 급감하면서 주간 평균 5∼6%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10월 이후 기아 뉴카렌스, 대우 레조 등 LPG 중고차 가격은 150만∼200만원가량 하락했다. 비슷한 2000㏄급의 NF쏘나타·뉴SM5 등 중형차가 50만∼60만원, 토스카가 100만원 하락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이다.
따라서 낮아진 LPG 차의 가격과 내년 LPG 가격 하락 전망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LPG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철 카즈 연구원은 “현재 LPG 차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1월 충전소에 LPG 가격 하락이 반영되면 LPG 차량의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며 “연초 차량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LPG 차량 구입에 적기”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