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株 양보 못한다"

 “성장성 발판의 신재생에너지냐, 안정성 발판의 통신주냐.”

 NHN이 떠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태웅와 SK브로드밴드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NHN에 이어 1위 바통을 이어받은 SK브로드밴드와 태웅의 시가총액 차이는 5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태웅은 조선 기자재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인 풍력기자재 생산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9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의 강점=증시전문가들은 SK브로드밴드가 올 초 정보유출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향후 SK텔레콤과의 결합판매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면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으로 인수된 이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는 기업 전용회선 고객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매출비중 13∼14%를 차지하는 이 부문이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통신시장의 결합상품 판매가 대세로 굳어지며 새해 KT-KTF, LG데이콤-파워콤 등의 합병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도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주 태웅 부각=최근 코스닥 2위주로서 발돋움한 태웅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가 풍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선기자재 업체이기도 한 태웅이 두각을 보이게 된 것.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풍력산업이 녹색성장산업으로 세계 시장이 15% 성장이 예상되고 정부도 5년간 1조6208억원을 투자키로 해 풍력 비중이 높은 태웅, 평산, 용현BM 등이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해 성장성이란 프리미엄이 얹어져 거래되는 것은 흠이다.

 ◇코스닥 대장주 경쟁 치열=태웅 외에도 코스닥 1위자리를 노리는 기업은 많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등도 성장성을 발판으로 SK브로드밴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침체가 예상돼 방어주 성격의 통신주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아 테마바람이 불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