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에 크리스마스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게임에서 즐긴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건만 캐럴송 한곡 듣기가 힘들다. 특히 올해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경기만큼이나 냉랭한 크리스마스가 예상된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유저들은 다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게임월드 곳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꾸러미로 장식되고 산타복장을 비롯한 다양한 선물이 쏟아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할아버지가 찾아왔다. 대도시 중심에는 거대한 트리가 자리했고, 그 밑에는 선물 꾸러미가 가득하다. 그 앞에 앉은 겨울할아버지는 따뜻한 우유와 쿠키를 대접하는 유저에게 특별한 버프 기능을 담은 사탕과 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와우에는 이밖에도 여관주인에게 키스를 하면 나눠주는 ‘겨우사리 가지’와 눈싸움을 즐길 수 있는 눈뭉치 등도 다시 등장했다. 곳곳에서 눈싸움을 벌이며 겨울의 풍치를 한껏 즐기는 낮설지 않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신년초(2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작 ‘아이온’ 유저들은 요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솔로리우스 축제’를 통해 퀘스트를 수행하고 받은 산타복을 입고 저마다의 산타룩을 뽐내기에 여념이 없다.

 ‘리니지’와 ‘리니지2’에도 각 마을에 설치된 대형트리를 통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유저들도 치워두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시 꺼내 아지트를 치장하거나 마을 곳곳에서 나눠주는 축제 아이템이나 특별한 버프를 받고 사냥에 나선다.

 ‘프리우스 온라인’과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에도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한창이다.

 ‘프리우스’ 유저들은 몬스터가 드랍하는 빨간양말을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모은 빨간양말은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산타에게서 다양한 물약 및 버프 아이템 선물로 교환할 수 있는 때문이다. 또 귀여운 아니마에게 산타복장을 입혀 데리고 다니는 유저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아니마용 산타의상은 아이템샵에서 100원에 구입하는 상자에서 랜덤하게 나온다.

 이밖에 ‘몬스터헌터’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산타모자를 제작하는 ‘산타 모자를 만들자’ 이벤트가 한창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