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200선 돌파에 실패한 코스피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큰 조정을 나타냈다.
23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30포인트(2.99%) 하락한 1144.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28포인트(2.10%) 하락한 338.76을 기록했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단기 과열, 연말을 앞둔 관망세 등이 겹치면서 조정폭이 커졌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하락은 그간 정책적 수혜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을 이끌 특별한 재료가 없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00선을 저항선으로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11월 5일에도 장중 1217.82로 1200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말 1000선까지 깨지기도 했다. 1200선 주변이 저항선으로 꼽히는 이유는 우선 지난 10월 반등시 고점이 1180.50으로 이 부근은 심리적 저항대이자 매물대가 많기 때문이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종가인 1179.61은 PBR(주당순자산) 0.97배로 청산가치 수준에 근접했다”며 “1220포인트 부근 역시 단기 저항대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에 이어 29원 오른 1338원을 기록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또 새해가 다가오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일단락됐다고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랠리의 한 요인이던 배당주 기일 26일이 다가와 상승 기대감이 높지 않고 투신권도 매수여력이 높지 않아 연말까지 당분간 뚜렷한 기대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