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8000억 자금 지원 확정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불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반도체는 최근 밝힌 투자 일정 대로 내년 1∼2조 원의 시설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해 산업·우리·신한은행·농협 등 9개 금융기관의 100% 동의로 지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신규대출금 5000억원 지원 △신규 유상증자 참여 통한 3000억원 지원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 내년 말까지 만기 연장 △기업당좌대출 등 한도성 여신 사용 활성화 △인위적인 여신회수 금지 등을 핵심으로 한다. 신규대출금 5000억원 중에는 산업은행이 2500억원을 부담하고 우리·신한·외환은행 등 8개 금융기관이 나머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규대출금 5000억원 지원은 새해 1월초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신규 유상증자분은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하며, 실권주 발생시 전액을 채권단이 인수하기로 했다. 실권주에 대해서 산업은행은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지원 결정으로 신규자금 8000억원, 만기연장 등에 따른 자금조달 효과 1조8000억원, 하이닉스 자체 자산매각 1조원 그리고 구조조정 노력을 통한 1800억원 절약으로 총 3조80000원 규모의 유동성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 측은 “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심화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지원 결정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가격이 회복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인수합병(M&A)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