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경영 이렇게]M&A- 일본 기업 동향

 세계적인 경기 후퇴의 폭풍 속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일본 기업들은 작년 9월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해외 기업 인수로 글로벌화를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경제위기를 맞아 잔뜩 움츠릴 때 유독 일본 기업들은 외국 기업 인수와 투자 등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 엔화강세에 넉넉한 현금까지 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세계적인 주가 폭락으로 각국 기업들의 몸값이 싸진 틈을 타서 해외 시장 개척 등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말 JP모건은 새해 일본 기업들의 외국기업 인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일본 은행, 보험사는 물론이고 제약, 식품, 음료 등 소비재 업체도 새해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9월 이후 해외의 M&A 및 출자 계획을 밝힌 기업만 해도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 미쓰비시레이욘, NTT도코모, 이토추상사, 기린맥주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쟁쟁한 기업들이다.

 미쓰비시레이욘은 액정 등에 사용되는 아크릴수지원료 부문 세계 1위인 영국의 화학업체 루사이트를 약 1500억엔에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토추상사는 중국의 가공 식품 분야에서 최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딩신그룹에 700억엔을 들여 20%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간다는 게 이토추상사의 구상이다.

 일본의 최대 휴대폰 업체 NTT도코모는 인도의 타타그룹 산하 휴대폰 업체인 타타텔레서비스(TTSL)에 2100억엔을 출자해 약 26%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신일본제철과 JFE스틸, 스미토모금속, 고베제강소, 닛신제강의 5개 제철사와 이토추상사로 구성된 기업 연합은 브라질의 광산회사에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금융정보 회사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순까지 일본 기업이 결정한 해외 기업 인수와 출자 총액은 총 62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7배나 증가했다.

 일본 최대 석유업체인 신일본석유와 6위인 신닛코홀딩스가 새해 가을을 목표로 지주회사를 설립,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중국국영석유공사를 제치고 연매출액 13조1000억엔이 넘는 세계 8위의 석유메이저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올해 해외 기업 M&A 규모는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금융정보회사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순까지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와 출자는 총 62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7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들의 해외 M&A가 전년 동기 대비 67% 영국 기업은 66% 각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