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경유차 운전자는 아침마다 같은 고민에 휩싸인다. 막힐 출근 길을 떠올리며 1초라도 빨리 가속 페달을 밟고 싶지만, 차를 위해 예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마음은 급한데 밤새 떨었을 차를 생각하면 쉽게 가속 페달을 밟을 수가 없다.
자동차 예열에는 다소 논란이 있다. 꼭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모만 가져온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지만 경유차 또는 길들이는 중인 새 차에는 적당한 예열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어느 정도 예열을 해야 엔진과 변속기 등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모든 운동을 할 때 준비 운동을 하는 이치와 같다. 갑자기 근육을 움직이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더욱 ‘워밍업’에 신경을 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안전 운전을 위해, 금쪽 같은 애마를 위해 겨울철 자동차 예열법을 알아보자.
경유차는 시동 전, 시동 후 예열이 모두 중요하다. 계기판 한쪽에 점등되는 돼지꼬리 모양의 ‘예열 표시등’이 꺼진 뒤 시동을 거는 것이 시동 전 예열이다. 경유차는 가열 플러그를 이용해 압축한 공기를 데우고(압축 착화 방식), 이를 연료와 섞어 불을 붙인다. 예열 표시등은 불을 붙이기 쉽게 공기를 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동을 건 뒤에는 엔진오일을 엔진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예열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1분 정도, 겨울철에는 온도에 따라 2∼3분 정도면 적당하다. 또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한 뒤에는 1분 정도 열을 식히는 것도 좋다.
휘발유, LPG 차량은 시동 전 예열은 필요없다. 단 겨울철 LPG 차량은 시동 후 예열이 필수다. 예열하지 않고 바로 운행하면 가속을 해도 힘이 없고 심한 경우 엔진이 멈출 수도 있다. LPG 차량은 시동을 걸고 3∼5분 예열한 뒤 출발한다. 시동을 끌 때는 연료 차단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휘발유 차량은 특별히 예열할 필요는 없지만 주행감을 높이기 위해 겨울철에는 1분 정도 짧게 예열해주는 것도 좋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