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시네마]쌍화점

[클릭시네마]쌍화점

 ◆쌍화점

 ‘휩쓸린 운명 속에 피어난 서리꽃’

 본격적인 남색을 다룬 사극 쌍화점이 화제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과 주진모, 조인성이라는 꽃미남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1차 일반 시사 이후 관객들이 꾸준한 반응을 쏟아내면서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를 본 관객의 반응은 매우 엇갈리지만 두 배우의 생각치도 못한 열연(?)에 감탄하는 분위기는 공통점이다. 일부 관객은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울 따름이라는 멘트를 관람 후 날리기도 했다.

 고려 말, 원나라의 정치적 압박은 거세지고 정체불명의 자객들은 왕의 목숨을 위협한다. 어린 시절부터 왕(주진모)의 최측근에서 호위해온 건룡위의 수장 홍림(조인성)은 그런 왕을 보필하며 비밀리에 왕을 시해하려는 세력을 파헤친다.

 그러나 왕의 후사 문제를 빌미로 원나라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되고 왕권에 도전하는 무리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왕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왕의 명령이라면 목숨처럼 따르는 홍림. 왕은 고려의 왕위를 이을 원자를 얻기 위해 홍림에게 왕후(송지효)와의 대리 합궁을 명한다. 망연자실한 홍림과 원치 않는 합궁을 해야하는 비운의 왕후, 그리고 이들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왕. 충격과 욕망이 엇갈린 그날 밤, 세 사람의 운명은 서서히 휘청이기 시작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