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공연계에는 굵직한 뮤지컬 대작이 선보인다. 여기에 이색 이벤트, 특별 할인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실속 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유혹한다.
2004년 첫선을 보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2년 4개월 만에 관객을 다시 찾았다. 이 뮤지컬은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대립을 표현한 원작에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공연 때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인기작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부터 무대에 섰던 관록의 배우 류정한과 2006년 지킬로 주목받은 김우형,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떠오른 신예 홍광호가 각기 다른 매력의 지킬과 하이드를 연기한다. LG아트센터에서 새해 2월 22일까지 상연될 예정이다.
동명의 인기 영화를 뮤지컬로 연출한 ‘미녀는 괴로워’ 역시 연말 관객을 유혹한다. 가창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가수 바다와 신세대 뮤지컬 스타 송창의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연말 S라인에 얽힌 사연을 올리는 관객에게는 피부관리권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충무아트홀에서 새해 2월 1일까지 공연된다.
가족관객에게는 서울시 뮤지컬단이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권한다.
특수 플라잉 기법과 영상효과, 회전무대 등을 이용해 거대한 토네이도가 불자 오두막집은 흔들리고 도로시와 토토는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장면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특히 강아지 토토 역을 실제 강아지가 맡는다는 점도 이 뮤지컬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기쁨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티켓 봉투 속에 선물당첨권을 숨겨 놓고 연말 관객들에게 공연 외에도 작은 행복을 선물한다.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상연 중인 이 공연은 오는 28일로 막을 내린다. 배우 노주현이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은 관객이라면 서둘러 이 공연을 예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린 겨울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데이트용 인기 뮤지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종욱 찾기’에서 프러포즈의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지난 10월 31일부터 오픈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