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로직이 ‘세컨드 벗 베스트’(Second But Best) 전략으로 새해 성장을 노린다. 이 회사는 검증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 차별화된 제품으로 선발업체를 추격하면서 매출을 확보하는 전술을 구사해왔다. 대만의 대표 팹리스기업 미디어텍과 동일한 성장전략이다.
팹리스기업 코아로직(대표 황기수)은 ISP3플러스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새로운 먹거리사업으로 삼겠다고 16일 밝혔다.
두 제품은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휴대폰 멀티미디어칩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코아로직의 역량을 보여줄 기대작이다. 특히, ISP3플러스는 코아로직이 내년 500만화소폰 시장을 겨냥, 1년이 넘는 개발기간 끝에 이달 초 야심 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이전 제품인 ISP1·2·3가 성능이나 출시시기가 뒤져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데 반해, ISP3플러스는 이를 모두 극복했다는 평가다. ISP3플러스는 멀티미디어·카메라 프로세서와 함께 휴대폰에 장착, 컬러구현 및 선명도 등을 높인다. 얼굴인식기능, 손떨림방지 등의 부가기능을 지원하며 초당 15프레임까지 고속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급 화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일본 후지쯔, NEC 등 이분야 선두업체들과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고 코아로직은 설명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에 역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아로직은 새해 상반기 ARM11 코어와 그래픽 엑셀레이터 등이 탑재된 모바일·컨슈머용 AP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들과 경쟁해야하는 하이엔드급 AP보다는 보급형 제품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휴대폰부터 내비게이션, UMPC, 모바일TV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ISP3플러스와 AP는 코아로직이 추구하는 ‘세컨드 벗 베스트’ 전략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면서 “ISP3플러스는 이전 제품들과 성능·출시시기를 비교할 때 가장 기대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