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이 올해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에서 자사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4월 기업구조개선 작업에 들어간 팬택계열은 올해 국내 3G 휴대폰 시장에서 히트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회생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또 수출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하며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25일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이라며 “매출 규모도 2조원을 돌파함과 동시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국내 시장에서는 11월까지 331만대를 판매, 16%를 점유율로 삼성·LG와 함께 ‘빅3’ 휴대폰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연말까지 추정치는 350만대로 작년(243만대)보다 44% 이상 성장했다.
스카이 단일 제품으로 최다 판매를 기록한 제품도 탄생했다. 작년 말 출시된 ‘레인폰(IM-S240K, S250L)’은 75만대가 판매되며 3G 시장에서 대중 명품 폰으로 자리 매김했다. 또 6월에는 내수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 4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해외 사업자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수출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팬택은 올해 전체 수출 물량이 720만대 수준으로 작년보다 40%가량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과 메시징폰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외산 업체에 폐쇄적인 일본 시장에서도 유일하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KDDI 전용으로 5차 모델까지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뮤직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팬택계열은 올 초부터 자체 유통망을 확보해야 하는 오픈마켓 사업을 버리고 주요 수출 국가와 모델 수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대신 북미와 일본, 중남미 등지의 ‘이통사업자를 고정하고 판매를 극대화’하는 ‘픽스앤맥스(Fix & Max)’ 전략을 펼쳤다.
박 부회장은 “최근 노조를 비롯해 소규모 그룹 형태로 전 직원들과 만나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며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 휴대폰 시장에서도 올해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매출 2조·판매 10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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