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해법은 있다] 경제체질 바꿔라

[경제위기, 해법은 있다] 경제체질 바꿔라

 “경제위기 극복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 경제에 국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면서 경기둔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초 이후 우리 경제는 경기상승 추세가 마무리되고 점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다. 특히 9월 이후 급격히 확산된 국제 금융시장 경색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가세하면서 경기하강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 금융위기는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급속히 하향하고 있는 선진국의 실물경기 또한 상당 기간 침체국면에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세계경제 위축은 우리나라의 주력인 수출을 둔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희망은 있다=과거 우리나라는 IMF위기를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소비촉진, 벤처육성, IT산업경쟁력 강화 등으로 극복한 사례가 있다. 당시 국민은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의지를 다졌고 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금융권 구조조정, 규제 정비 등을 통해 위기극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IMF 신탁통치를 일찌감치 졸업하고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 등 중흥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도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환란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아 우왕좌왕했다. 과거의 위기에서 전혀 배운 게 없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실패했던 셈이다. 금융권은 체질을 강화하기보다는 부동산 대출 등을 통해 규모만 키우려 했고 기업은 연구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보다는 매출 확대에만 주력했다. 따라서 이번 위기를 기회로 다시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고 비효율을 제거하는 등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끊임없이 혁신해야=세계적 불황을 버텨내고 나아가 불황 이후 순위 재편 과정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비스업, IT와 융합해 제조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현재 강점을 가진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키워 성장을 지속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IT 적용, 틈새시장 개척, 디자인 혁신, 저탄소 가치 부여 등의 작업을 통해 제조업에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지나친 대외 의존도도 개선해야 한다. 해외 경제가 흔들리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는 바로 한국이었다. 명목 GDP 대비 수출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3.0%, 2분기 58.2%, 3분기 60.2% 등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에 따라 해외경제 침체는 한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고 이는 한국경제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튼튼하게 성장하려면 수출을 계속 확대하되 내수의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 밖에 해외로부터의 충격을 줄이려면 △수출시장을 개발도상국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 자원과 부품의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하며 △외환보유액도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요인에 충격을 덜 받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