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에 감성을 입혀라]터치스크린-터치패널의 도전](https://img.etnews.com/photonews/0812/081231010637_434009793_b.jpg)
‘휴대폰 1위, LCD 1위인 한국이 터치패널 고작 5위?’
최근 터치스크린이 각광받으면서 가장 빠르게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이다. 역시 수출효자 상품인 LCD와의 합작으로 터치스크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그러나 정작 터치스크린 핵심 부품인 터치패널 생산량에서 한국은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준이 못 된다. 국가별 터치패널 생산 비중은 대만·일본이 각각 28.1%·23%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겨우 5.4%로 5위에 불과하다. 4위 중국(16.1%)과도 격차가 크다.
최근 디지텍시스템스·일진디스플레이·멜파스 등 터치패널 업체는 이 같은 실력 차를 따라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정전용량 방식과 저항막 방식 터치패널을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48∼58인치급 대형 터치 패널과 함께 휴대폰에 부각된 UI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투명전도막(ITO)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부터 소재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이환용 사장은 “외산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데는 원가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며 “풀 솔루션을 구비해 세계 최고수준의 터치패널을 공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김하철)는 특히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두께 0.7㎜, 투과율 87%의 터치패널 양산 채비를 완료했다. 이번에 개발한 터치패널은 플라스틱 대신 강화유리를 필름에 적용함으로써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터치패널에 비해 두께를 1㎜ 정도 얇게 했으며, 투과율을 7% 이상 개선했다. 높은 투과율로 터치 패널의 오작동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김하철 사장은 “강화유리 터치윈도는 일본·대만의 선두 업체들이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최첨단 제품”라며 “최근 수요가 느는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터치패널 생산에서 한 단계 뛰어 넘어 터치센서 칩 생산 업체로 거듭났다. 지난 2000년 지문인식기 칩을 개발했던 기술력을 살려, 2005년 말부터 터치센서 칩을 휴대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칩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채널 구현력이 현재 20채널까지 가능하나, 연내 30채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멜파스 칩은 오작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LED 제어기능도 내장했다. 회사 측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중국·프랑스 회사들과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