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를 바이 코리아로.’
새해 국내 경제와 증시 안정화를 위해서는 한국을 떠나가려던 외국인 투자자를 다시 잡아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큰손인 외국인의 셀 코리아로 인해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유동성 부족과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주식 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연말부터 돌아선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영향으로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재의 매수세는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이 느끼는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매수 규모면에서도 아직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되려면 몇 가지 신호가 감지돼야 한다”며 “연속적인 순매수, 국가별 외국인 자금유입 패턴 그리고 매수 범위 확대와 바스켓 매수 등의 시장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새해에는 바이 코리아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환율 안정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것도 바이 코리아의 가능성을 점치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말 시작된 교포사회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국내로 송금한 금액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취득과 주식매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가급락으로 인해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환율 급등(원화가치 상승)으로 달러를 이용한 투자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포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바이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