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하락과 소비 부진에다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올 반도체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성장률 감소를 넘어선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메모리 산업의 불황은 심각한 수준으로 내몰렸다. 연초 6.24달러로 거래가 시작됐던 16Gb MLC 낸드플래시 메모리 고정가격은 11월 1.82달러로, 폭락 수준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들어 1.92달러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산원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4분기 연속 적자다. 독일은 키몬다에 3억2500만유로(약 5857억원) 긴급금융지원책을 쓰기로 했고, 대만이 2000억타이완달러(약 8조4900억원)를 부채상황 연기 및 국가발전기금 직접 지원 등의 방법으로 프로모스·난야·파워칩 등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도시바 등 대부분의 메모리 제조업체는 노후 라인을 폐쇄하거나 연말연시 10여일간의 생산라인 가동 중지 등 비상대책을 내놨다.